작품 소개

1. 부푸는 꿈

중구 40계단 광장 일대 아치 구조물, 전신주
풍선, LED, 가변크기, 2020

아치 위에 뭉게구름 같은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풍선 뭉치가 설치된다. 풍선은 모두 투명 PVC 풍선으로 이루어져 수많은 빛의 굴절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의 LED를 설치하여 투명한 풍선에 비치는 빛을 감상할 수 있다.

김태희

지능로봇을 전공하였고, 이후에 예술을 공부하였다. 로봇, 키네틱 작품을 만들고 인터렉티비티를 통하여 관계와 공간, 그리고 시간의 문제를 다룬다. 설치미술을 주로 하며 공연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A. 막대사탕

40계단 광장 전신주
방수천, 송풍기 등, 4~5m 이내 설치, 2020

2B. 하트

원도심 40계단길 7, 모퉁이극장 건물 외벽
방수천, 송풍기 등, 4~5m 이내 설치, 2020

작품이 설치될 건물의 외벽은 여러 번의 덧칠로 겨우 가려진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벽에서는 힘겹고 피곤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오는 것 같았다. 가파른 좁은 계단과 벽면의 무뎌진 모서리…. 그곳에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형태와 색채의 움직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은 4~5m 이내로 4층 창을 통하며 설치되며, 윤기 있는 재질감, 선명한 붉은색과 숨 쉬는 듯한 움직임으로 또 다른 어떤 생명체이길 기대한다.

박민준 

부드러운 연질의 재료와 송풍 장치 타이머 등과 같이 단순한 기계작동으로 생명체에 대한 경이로움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3. 바람을 담다

40계단 광장 벤치
방수천, 공기주입장치, 가변 설치, 2020

회색 도시의 골목에서 문득 마주친 해바라기, 동백꽃 등 식물 형태의 풍선 작품은 자연과 점점 멀어져가는, 반면에 자연을 동경하는 현대인의 감정을 대변한다. 바람 풍선은 바람으로 형태를 유지하지만 바람이 차단되었을 때는 의미를 잃게 되는 것처럼, 자연에 대한 동경이 단순한 ‘바람’으로 남지 않고, ‘바람’을 가득 채우고 유지하려는 의지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김경화

설치미술가이자 원도심예술가협동조합 창의 대표이다. 지역과 생활문화공동체에 관한 관심으로 2017년 작가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부산 원도심 지역에서 10년째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 중이다. 

윤필남

섬유설치미술가로 시민공원 문화예술촌 한땀 섬유공방을 운영 중이며, 원도심예술가협동조합 창의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다. 

4A. 생명의 나무

중구 40계단길 7, 창의가게 앞 나무 전신주
풍선, 나무, 철사, LED, 4,040 × 1,900 × 6,500cm, 2020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점 있다면 앞만 바라보았던 일상이 예전처럼 되돌아가길 바란다는 점이다.  40계단앞 나무전신주를 이용하여 나무의 과거의 모습을 풍선과 LED를 이용하여 표현해보려고 한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것처럼 전신주에서 바뀐 밝게 빛나는 나무가 희망과 위로로 다가왔으면 한다. 

4B. breath

중구 대청로135번길 15, 중앙간판 앞 나무 전신주
풍선, 흑관 파이프, 인플레이터, 2,030 × 2,030 × 6,500cm, 2020

마스크가 일상이 되며 어느때보다 자신의 호흡을 인지하게 된다. 들어마쉼과 내쉼이라는 단순한 반복 위에 삶이 생겨난다. 풍선에 바람이 들어갔다, 빠졌다를 반복하여 명상을 하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호흡을 인지하고 생각하게 하려고 한다.

강정훈

일상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소재로 시각 미술로 접근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작업으로는 질문을 통해 의식에 대하여 묻는 《What is Art?》,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Gentrify》, 음악을 시각화 시키는 《Viewgic》 시리즈가 있다.

5. 모래틈 상상 정원

원도심 40계단길 5, 모래틈 3층/옥상
PVC, 봉제, 공기주입모터, 타이머,LED 조명, 4m 이내, 2020

문득 길을 걷다 발견하는 아스팔트 틈에 끼어 무성하게 자라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식물의 지난 이야기를 상상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환경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을 본다. 지나온 역사 위에 무수한 이야기를 간직한 구도심 40계단 주변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모래틈'. 그곳에서 지나온 시간에 대한 상상과 어떤 상황에서든 펼쳐지는 희망과 일상에서의 예술적 상상력을 노래하는 정원을 우연히 마주하면 좋겠다. 일상과 예술의 틈, 과거와 미래의 틈에서 자라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는 '상상 정원'을 작가는 상상한다.

이정윤

이정윤은 2009년부터 거대한 코끼리 형상의 공기조형물 연작인 '트렁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공기조형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겉으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의 텅 빈 풍선 조각은 발에 단단하게 발을 붙인 듯 하고, 연약한 인간을 은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상상정원' 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증식하는 영감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공기조형물 작업을 비롯하여 드로잉, 유리블로잉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6. 다 다 르 리 라

중구 40계단길 3, 카페 소공 2층 창문
응원풍선, 약 300×80㎝, 12pcs, 2020

외출도 여행도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도 마음과 꿈도 그렇지는 않으리라. 응원 풍선으로 만든 사다리는 창을 통해 하늘을 향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각자 다른 꿈들이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과거의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웅크리고 지금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임봉호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기호, 상징, 상황 등을 언어적 상상을 재조립하는 작업을 해 왔다. 사회적 합의의 대상을 소재로 쓰다 보니 집단의 폭력성과 개인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작업에도 묻어나게 된다.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한 대로 풀어내면 얼마나 딱딱하겠냐는 생각에, 보다 유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섭취에 공을 들이고 있다.

7. 푸른 덩굴

원도심 동광길 25, 청암빌딩 2층 창문
풍선 외 혼합재료, 620×120×200cm, 2020

40계단 앞, 2층에 있는 작업실의 열린 창을 비집고 거대한 나무 덩굴이 자라나 있다. 중앙동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의 공간, 엉뚱한 상상과 에너지로 가득 찬 낯선 일상으로 이어주는 창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김선화, 이선옥, 왕덕경

김선화, 이선옥, 왕덕경은 중앙동에서 작업실을 공유하며 각자의 작업 및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선화는 현재의 시간과 공간, 그 속에서 선택하거나 선택되어지는 역할에 대한 이미지를 담는 작업, 이선옥은 사라지는 과정에 있는 집이나 건물들, 빈 공간과 주위에 남아 있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일시적 풍경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왕덕경은 지난 몇 년간 부산의 철거촌을 다니며 수집한 오브제와 사진을 바탕으로 빈집 시리즈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8.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원도심 동광길 42, 예선빌딩 1-2층
친환경 비닐, 송풍기, 3m 내외 가변설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마다 존재를 지워버린 것들이 너무도 많다. 가장 약한 것부터 불편해서 가려놓은 것들까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것들. 모른 체하고 지나가는 것들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했다.

김수정

시각예술 작업을 한다. 삶을 관통하는 서사인 ‘사랑’이 개인들을 뒤흔드는 과정, 이유, 목적, 희생에 집중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 Evacuate ducks

원도심 동광길 42, 예선빌딩 5층 창문
투명 PVC 튜브, 77× 600×100cm, 2020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시대에 물놀이가 한창인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피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유받는다.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전해지는 확진자의 방문 소식에 앞뒤 다투어 탈출하는 현상을 피서지를 향한 일상의 탈출로 그려보고자 한다. 

믹스너트

존재를 고민하는 문지영과 공간을 탐구하는 조정환이 함께 활동하는 팀으로 작업의 맥락에서 이탈한 엉뚱한 생각들을 실현하고자 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