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ALK

아픈 세상이여, 안녕

회복하는생활(원도심 40계단길 10, 4층)

9.17(목) 14:00 - 16:00 / 17:00 - 19:00
9.18(금), 9.19(토) 17:00 – 19:00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세상이 오래전부터 앓아왔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어느새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해도 떨쳐낼 수 없는 아픔이야말로 우리가 이미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는 증거다. 거리두기는 다시 만나기 위한 모두의 연습이자 운동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건 치유나 회복만이 아니라 잘 아플 수 있는 태도임을 알 수 있다. 
오래전부터 아팠던 사람들이 곁에 있다. 누가 더 아픈지 맞세우지 않고 나 또한 당신처럼 아프다는 것을 알린다. 아픔은 서로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출입증이면서 병든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여권이다.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고 아픔이 아픔에 말을 걸 때 잘 아플 수 있다. 삼일 동안 이어지는 오픈 토크 프로그램들은 아픈 세상을 향해 우리가 건네는 환영의 인사이자 세상의 아픔이 잘 떠날 수 있게 배웅하는 작별 인사이기도 하다. 아픈 세상이여, 안녕!

주관단체

회복하는 글쓰기

함께 어울려 읽고 쓰는 작업을 통해 생활이라는 낮은 자리 발명하고 발견하는 일상 실험을 시도하는 모임이다. ‘회복하는 글쓰기’라는 글쓰기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전작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따또가 4기 입주단체로 중앙동 40계단 근처에 ‘회복하는 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예술모임 곳간

‘곳간’은 커다란 자물쇠를 채워두는 금고가 아니라 들고 나는 사람이 많을수록 풍성해지는 모두의 장소(commons)를 말한다. 여기저기 마음껏 기웃거릴 수 있어야 생활과 예술이 만나 어울릴 수 있다. 그 어울림 속에서 모두가 평범한 생활(예술) 속에 비범한 예술(생활)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러 곳의 문을 두드리며 오늘의 곳간을 열고 있다. 

총괄기획 : 김대성, 이혜미 
참여 : 김비, 박조건형, 젠더・어펙트 연구소, 조해진, 김석화, 이혜미, 성송이, 이내, 이홍소영